안녕하세요 레몬언니입니다.
가장 보통의 연애. 특별해도 모자랄 판에 이런 상투적인 제목이라니.. 안 봐도 어떤 내용일지 눈에 선하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어찌보면 새로울 것 하나 없는 이 영화였지만 저에게는 참 일상이 지쳐가던 어느 날 위로받기 충분히 따뜻한 영화였습니다.
공효진
사실 공효진 팬이라 선택한 것도 있습니다. 꾸미지 않고도 자연스러운 연기를 오랜 기간 보여왔고 개인적으로 믿고 보는 배우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동백꽃 필 무렵에 푹 빠져있었기 때문에 동백이가 영화에? 라는 생각으로 궁금해졌습니다.
웰메이드 로맨틱 코미디
하지만 평범한 줄거리에도 지루할 틈 없이 몰입감 있게 볼 수 있었고 관객의 한 사람의 입장에서 웰메이드 로맨틱 코미디가 아닌가 하는 결론을 내려보았습니다.
주연부터 조연까지 연기력이 탄탄한 배우들이 자연스럽게 관객들에게 다가왔고 조금은 찌질하기도 한심하기도 한 두 사람의 연애를 가감없이 보여주었습니다.
재훈은 전 여자친구에게 파혼을 당해 술로 낮밤을 새우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평소처럼 숙취로 아침을 맞이한 날
재훈은 자신의 휴대전화에서 통화기록을 발견하고 너무 놀라게 됩니다. 밤새 모르는 번호와 2시간이 넘도록 통화한 기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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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하고 있는 중
그 상대방은 바로 서로 이름을 알게 된 지 하루가 채 되지 않은 직장 동료 선영이었습니다. 사실 선영은 전 남자친구와 안 좋은 이별을 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하필이면 새로운 회사로 출근하던 첫날 그 이별과정을 재훈에게 적나라하게 들키게 됩니다.
미묘한 긴장과 어색함도 없이
만난 지 겨우 24시간도 안 되어서 서로의 연애사를 지인들보다도 잘 알게 되는 두 사람.
하지만 미묘한 긴장과 어색함도 잠시 서로에게 한심하고 어이없다는 말을 내뱉습니다.
그렇게 자꾸 부딪히면서도 마음이 쓰이는 건 왜일까요?
우리가 하는 연애는 영화나 드라마 같이 예쁘거나 아름답지만은 않습니다. 질질 짜고 매달리고 서툴고 조급할 때가 많습니다.
빚까지 내서 마련한 신혼집에 살면서 파혼하고 잠수탄 옛 여자친구를 기다리는 재훈.
결혼을 통해 우리의 외로운 솔로라이프가 종결되고 두 사람의 사랑이 완결하게 끝나는 꿈은 산산조각이 나버렸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종종 우리의 꿈을 환상과 망상이라 비웃듯이 뒷통수를 칠 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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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훈이 기다리는 것은 떠나간 옛 연인이 아니라, 완전하게 행복했던 일상이었을지 모르는 일입니다.
하지만 가끔 삶이 우리를 궁지로 몰아도 우리 내면의 반짝임은 절대 사라지지 않습니다.
술에 찌들어 버린 지저분한 재훈의 집에서 발견되는 옥수수 또한 재훈의 착한 심성을 보여주고 다시금 행복한 일상으로 회귀할 것을 암시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베풀 줄 알고 아파할 줄 아는 재훈은 그렇게 특별할 것 없는 사랑을 다시 시작하게 됩니다.
선영 또한 겉으로는 화려하고 세상살이에 노련해보이지만 누구보다 상처에 진절머리가 나 사람과 사랑을 부정하며 지냈지만
자신에 대한 사랑과 재훈에 대한 연민으로 마음의 위로를 경험합니다.
피하고 피해 결국 제자리. 이리저리 치이고 만난 내 옆사람과 행복한 게 가장 보통의 연애 아닐까요.
못난 나를 숨김없이 보여주는 연애
이상적인 모습으로 최고의 타이밍에 만나지 않아도 부족하고 못난 나를 숨김없이 보여주는 연애를 꿈꾸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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