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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Zoom IN/책 리뷰

페스트(Plague, 1947) : 알베르 까뮈 : 책 읽어드립니다 : tvN 요즘책방

알베르 까뮈의 페스트를 아시나요. 사실주의적 표현이 가득한 소설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는 요즈음 사회에 읽어볼만한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페스트

페스트는 쥐벼룩이 옮기는 감염병으로 걸리면 피부가 까맣게 변한다고 하여 흑사병이라고도 불립니다.

 

페스트(독일어: Pest, 영어: plague 플레이그)는 엔테로박테리아의 일종인 페스트균(Yersinia pestis)에 의해 발병하는 치명적 전염병이자, 2007년 6월 현재 페스트는 콜레라, 황열과 함께 세계보건기구에서 집중 주시하는 검역전염병입니다.

페스트는 공기 전염, 접촉 전염, 또는 오염된 음식물을 통해 전염이 가능합니다. 페스트의 증상은 감염자마다 최초 감염 부위 근처에 집중되는데, 이에 따라 림프절에 감염되는 선페스트, 혈관에 감염되는 패혈성 페스트, 허파에 감염되는 폐페스트 등으로 분류됩니다. 조기에 발견되면 치료가 가능합니다. 페스트는 오늘날에도 세계 각지의 풍토병으로 위세를 떨치고 있습니다.

 

 

과거 흑사병으로 알려졌던 페스트는 중세  말의 경제적 침체를 불러왔으며, 흑사병이 휩쓸고 간 도시는 인구가 절반으로 줄었으며, 농촌은 폐허가 되버렸습니다.

특히 인구가 많은 대도시의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습니다. 당시 의료기술로는 도저히 잠재울 수 없는 엄청난 재앙이었지요. 

 

 

당시 질병에 대한 무지함은 페스트를 잠재우기 보다는 가속화시키는 데 기여했습니다. 흑사병에 걸리면 거의 100% 치사율로 사람들이 순식간에 죽어나갔습니다.

종교인들은 페스트를 신의 분노로 간주하여, 신의 화를 가라앉히기 위해 죄없는 사람들을 학살하거나 추방하기도 하였습니다. 

 

 

페스트를 없애기 위한 많은 잘못된 시도는 계속되었습니다. 

 

첫째, 흑사병 전문의사와 새부리 마스크가 등장합니다. 

'분비물이 묻지 않도록 밀랍으로 코팅한 천, 상하의가 붙은 로브 형태의 옷과 후드, 손을 가리는 긴 소매, 가죽 장갑, 가죽 구두나 장화, 넓은 챙의 모자, 신체적 접촉을 피하기 위한 긴 지팡이, 그리고 새부리 마스크가 흑사병 의사의 필수품이었습니다. 

 

이 때 새부리 마스크의 끝 부분에는 조그마한 숨구멍이 있었고, 부리 안쪽에는 허브나 향료 등의 좋은 물질들을 넣어 외부 공기가 소독된다고 믿었습니다. 당시에는 나쁜 냄새가 병을 전염시킨다고 믿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밀봉될 수는 없기 때문에 의사들도 페스트에 걸렸습니다. 

 

둘째, 당시 4체액설에 의해, 몸의 뜨거운 불의 기운을 잠재우기 위해 사혈 처치를 많이 했는데, 이 또한 페스트의 치료와는 거리가 먼 방법이었습니다.

 

셋째, 흑사병을 없애려면 '불'이 필요하다고 믿었습니다. 이러한 잘못된 신념으로 인해 환자, 환자의 물건, 심지어 집이나 마을을 불태우는 일도 흔했습니다. 심지어 살아 있는 환자 집문에 못을 박고 불을 질러서 산 채로 죽은 환자들도 많았다고 합니다. (방화)

질병에 대한 무식함은 인간을 참으로 잔인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넷째, 알콜을 마셨습니다. 소독되기 위해 을 마시고 도시가 취하는 일이 빈번했습니다.

 

이렇게 작품 속 오랑시는 점점 황폐해져 갔습니다. 

범죄를 잠재우기 위한 공개 처형이 시행되었지만, 사람들은 무서워하지 않고 오히려 감옥에 갇혀 집단 발병이 생길 것을 염려하였습니다. 또한 당시 등화관제도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밤 11시부터 완전한 암흑 속에 잠겨버린 시가는 마치 돌덩이처럼 되어 버렸다."

 

그 밖에도 각종 근거 없는 예언서들이 난무하였고, 레인코트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200년 전 남프랑스에서는 의사들이 가운에 기름을 칠해서 페스트를 막기도 하였다는 기사 한 줄을 보고 너도 나도 레인코트를 입고 다니며, 이러한 공포를 이용하여 재고를 처리하는 일도 허다했습니다.

 

이렇게 거짓 기사나 예언들이 난무하여 이득을 보는 사람들은 점점 부유해지고 가난한 자들은 점점 궁핍해지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가속화되었습니다.

 

페스트는 얼핏 보면 시민들에게 연대 의식을 강요하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동시에 전통적 군집관계를 파괴하고 사람들을 저마다 고독에 잠기게 했다.

이로 인해 혼란이 초래되었다. 

 

 

이제 책 '페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요.

 

작가 

알베르 까뮈는 1913년에 출생한 프랑스인 작가입니다. 1947년에 출간된 '페스트'는 그 해의 '비평가상'을 수상하며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에서 알베르 까뮈는 '페스트'라는 질병으로 모두의 자유가 제한되는 상황, 즉 감옥에 갇힌 인간들을 조명했습니다. 

이후 까뮈는 '이방인'이라는 작품으로 1957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또다시 그 필력을 증명하기도 했습니다.

알베르 까뮈(1913~1960, 프랑스)

 

등장인물 소개

페스트 (알베르 까뮈, 1947)

리외 의사

몸이 약한 아내를 오랑 시와 멀리 떨어진 곳에 요양을 보내었던 리외는 페스트 사태로 인해 시내에 격리된 채로 도시에 재앙이 번져나가는 과정을 함께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저는 선생님이 병에 걸려있는지 어떤지도 모를 뿐더러안다고 하더라도 나로서는 직무상 해서는 안 될 일이 있으니까요."

"이 모든 일은 영웅주의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페스트와 싸우는 유일한 방법은 성실성이라고 생각해요." 성실성이란, 자기가 맡은 직분을 완수하는 것입니다."

의사로서의 최선을 다하는 것, 이 것이 페스트와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랑베르 기자

타지에서 온 랑베르는 오랑 시민이 아님을 강조하며 자신이 페스트에 걸리지 않았음을 증명할 소견서를 받기 위해 리외 의사를 만나게 되나 뜻대로 탈출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리외 또한 사랑하는 이와 떨어진 슬픔을 겪고 있음을 알게 되고 보건대에 합류하게 됩니다. 또한 이 후 탈출 기회가 왔음에도 도시에 잔류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랑베르가 흥분하며 말했다. 파리에 그의 아내가 있는 것이었다. "선생님은 다른 사람의 사정은 생각지도 않고 헤어진 사람들을 고려하지도 않으시는군요."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선생님은 아마 이해하지 못하실 겁니다."저는 반드시 이 도시에서 빠자나갈겁니다."

"저는 영웅주의를 믿지 않습니다. 내가 흥미를 느끼는 것은, 사랑하는 것을 위해서 살고 사랑하는 것을 위해서 죽는 일읿니다."

 

파늘루 신부

당시 종교는 페스트를 악마의 소행이자 신의 노여움이라고 여기며, 인간의 죄로 인해 질병이 생겼다고 말하였습니다. 당신들은 모두 죄인입니다. 여러분이 지은 죄를 심판하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채찍질을 하고 계십니다. 페스트는 신의 형벌입니다. 회개하고 구원받아야 합니다.라고.. 

 

"매일같이 겪고 있는 참상과 죽어가는 사람들이 지르는비명에도 불구하고, 파늘루 신부는 시민들이 기독교의 말씀, 사랑의 말씀만을 외치기를 원했다. 그 나머지 일은 신이 하시리라는 것이었다."

타루

타루는 랑베르처럼 외지인이었지만 민간인으로 된 보건대를 만드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페스트로 인해 겪는 비참과 고통을 볼 때, 체념하고서 페스트를 용인한다는 것은 미친 사람이나 비겁한 사람의 태도입니다. 지금으로서는 환자들이 있으니 그들을 치료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상황에 놓여진 리외, 랑베르, 파늘루, 타루는 함께 보건대에 합류하였습니다. 이페스트에 맞서 투쟁하는 사람들의 연대 의식으로 연합이 이루어집니다.

코타르, 오통 판사, 미셸 수위

 

그렇게 겨울이 되고 열이 내리는 환자도 생겨나고 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페스트가 사라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페스트는 그 깨끗해진 대기 속에서 삼 주일 동안 계속적인 하강 상태에 있었다. 페스트는 힘을 잃어 가는 듯했다."

타루는 의사도 아니고 주민도 아닌데 왜 그렇게 헌신적이었을까요?

타루는 말했습니다. 

"저는 어릴 적 부족할 것 없는 검사 아버지 밑에서 자랐습니다. 제가 열일곱 살 때 아버지가 저를 재판장에 초대하셨어요. 그 때 저는 엄청 충격을 받았어요.

아버지가 불쌍해 보이는 피고에게 사형을 구형하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아버지가 신인가요? 제 눈에 아버지는 검사가 아니라 살인자였어요.

너무 무서웠어요. 그래서 제가 집을 나오고 오랑 시에 정착했어요. 그런데 도시가 폐쇄되고 페스트를 만난 거예요.

나는 우리 아버지가 사람들에게 사형을 구형하는 것을 막지는 못했지만 페스트의 사형 선고로부터 사람들을 구하고 싶었습니다."

 

이 말을 남긴 타루는 끊임없는 고통 속에도 의연하게 참고 견디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타루가 죽고 얼마 뒤 아내가 병마와 싸우다가 리외의 아내마저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마지막 리외의 대사

 

"도시에서 올라오는 환희의 외침을 들으며, 나는 그러한 환희가 여전히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기쁨에 젖어 있는 군중은 모르는 사실 즉,

페스트 균은 결코 죽거나 소멸하지 않고 꾸준히 살아남았다가

언젠가 인간들에게 불행과 교훈을 주기 위해 쥐들을 다시 깨우고,

사람들을 죽게 할 날이 오리라는 사실을 나는 알고 있었다."

 

책에서는 페스트가 소재였지만,

우리를 위협하는 재앙은 전쟁일수도 있고, 지진일 수도 있습니다.

평온하게 사는 인간 세상을 언제든지 습격할 수 있는 재앙인 것입니다.

 

페스트가 주는 메세지 

 

어떤 재앙이 우리를 위협할지라도 

인간들의 연대, 희망을 잃지 않는 구성원의 연대와 연합 만이 재난 상황을 뛰어넘을 수 있는 유일한 힘이라는 것

 

"보건대는 우리 시민들이 페스트에 더 깊숙이 관여하도록 도와주었고, 그들은 마침내 도시와 페스트에서 해방된 상태로 같은 리듬, 같은 힘으로 나아갔다."

 

2020/03/23 - [미디어 Zoom IN/책 리뷰] - 팩트풀니스(Factfulness) 쉽게 읽기 : 한스 로슬링 : tvN 책 읽어드립니다 : 색안경 벗고 세상 제대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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